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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침대방은 벙어리
어린 양들의 우리 속이야
지폐 몇 장 물고기처럼 떼로 술렁인다
작은 호숫가에
꽃 한 송이만 움푹 퍼내려서
봄이 왔음에도
듬성한 유빙 위를 걷고 또 걷는다
팔목에 머리끈처럼 아
아 그 요긴한 줄이 손목을 뒷목들을
조여오는 일이 가득해
알 수 없는 압박과 충동을
인식하는 건지
잠시 시선을 흐르는 데로 흐르는 데로
아름다운 건 불확실하게 해
가지지 못할 것은 돋아나네
내가 나이지 못했던 이유는
빈 구멍을 메우고
조랑말 몇 마리
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네
주인의 냉랭한 한숨은
그저 입김일 뿐이야
작은 호숫가에
꽃 한 송이만 움푹 퍼내려서
생생하고 맑은 시냇물 같은 머릿결을
손가락 사이로
아름다운 건 불확실하게 해
가지지 못할 것은 돋아나네
내가 나이지 못했던 이유는
빈 구멍을 메우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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